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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영화 모아나(2016) 줄거리, 감상 포인트 - 캐릭터 및 문화적 다양성의 진화

by 포니 2025. 2. 7.

영화 기본 정보

영화 <모아나>

제목: 모아나 (Moana, 2016)

장르: 애니메이션, 가족, 뮤지컬, 어드벤처

감독: 론 클레먼츠, 존 머스커

출연: 아울리이 크러발리오, 드웨인 존슨

국내 개봉일: 2017년 1월 12일

 

2016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폴리네시아 신화와 현대적 성장 모험을 결합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주목받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표현한 뛰어난 영상미, 남녀노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각인될만한 OST, 기존의 디즈니 캐릭터와는 차별성을 갖는 신선한 주인공을 내세우며 개봉한 <모아나>는 짜릿한 모험뿐 아니라 디즈니의 문화적 표현과 다양성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룬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영화 <모아나> 줄거리 요약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의 울창한 모투누이 섬을 이끄는 족장의 딸로 태어난다. 족장인 아버지 투이의 뒤를 이어 모아나도 언젠가 모투누이 섬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모아나는 어릴 때부터 섬의 암초 안쪽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아버지의 엄격한 규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머나먼 바다에 이끌린다. 그러나, 착한 딸이 되기 위해 그녀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 바다에 나가고 싶은 욕망을 누르며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투누이 섬에 흉작이 든다. 농작물들이 썩기 시작하고, 낚시할 수 있는 물고기가 사라지며 섬은 고통받기 시작한다. 모아나의 할머니이자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탈라는 바다 건너에서 생명을 창조한 여신 테 피티의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테 피티는 자신의 심장을 반신인 마우이에게 빼앗겼으며, 그로 인해 어둠이 전 세계로 퍼졌다는 것이다. 탈라는 테 피티가 심장을 되찾아야 섬의 불행이 걷힐 것이며 테 피티의 심장을 되찾아주는 역할에 모아나가 선택받았다고 말한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모아나는 할머니의 말에 따라 홀로 험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험을 떠난다. 위험한 폭풍과 마주쳐 죽을 뻔하기도 하지만, 바다는 모아나를 마우이가 있는 외딴섬까지 데려다준다. 

마우이는 매우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처음에는 모아나를 "공주"로 치부하며 도와주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모아나는 잃어버린 마법의 낚싯바늘을 되찾고 수차례의 시도 끝에 마우이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두 사람은 거친 바다를 항해하며 바다 괴물들과 싸우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간다. 모험을 통해 모아나는 항해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며 자신감을 갖게 된다. 모아나와 마우이는 마침내 테 피티가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이곳에서 용암으로 이루어진 악마 테 카에 맞서게 된다. 그리고 테 카가 사실은 심장을 잃고 타락한 테 피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주면서 테 피티는 다시 안정을 되찾고 바다와 섬들을 되살린다. 이 여정을 통해 오만했던 마우이는 겸손을 배우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며, 더욱 현명하고 용감한 모습으로 성장한 모아나는 모투누이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항해술을 전파하는 지도자가 된다.

영화 <모아나> 감상 포인트

1. 문화적 대표성과 다양성

초기 디즈니는 작품을 만들 때 문화적 부정확성으로 종종 비난받곤 했다. 그러나, 영화 <모아나>는 이러한 디즈니의 지난 오명을 씻어준 작품이 되었다. 제작진은 배경이 된 폴리네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예술 전문가, 항해사, 학자 등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영화 개봉 후 폴리네시아 문화를 세심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호평을 듣게 된다. 또한, 서양권의 주류 미디어에서는 백인 위주 인물들의 서사가 주를 이루며 문화적 다양성이 자주 간과되곤 했다. 디즈니 역시 이러한 비판을 받아왔는데, <모아나>를 선두로 이후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선보이며 문화적 다양성의 범위를 점점 넓혀 나가고 있다. 

2. 공주의 틀을 벗어던진 현대적인 주인공

주인공 모아나의 모험은 전통적인 성 정체성에 도전한다. 모아나 이전에 존재해 온 수많은 디즈니 캐릭터들은 모두 공주, 혹은 여왕이었다. 그러나, 모아나는 공주가 아니다. 족장의 딸이라는 지도자의 지위에 있기는 하지만, 그녀는 매번 수동적으로 왕자에게 도움을 받고 그의 사랑을 기다리던 전통적인 공주 캐릭터와는 달리 능동적이고 리더십을 쌓고 성장하는 현대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다. 영화 <모아나>에서 이성 간 사랑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모아나와 마우이의 관계는 우정을 쌓고 함께 성장하는 동료이자 친구다. 독립성을 가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등장은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어린 소녀들은 모아나를 보며 어릴 때부터 독립성과 주체성을 갖춘 채 자라날 것이며, 어린 시절 수동적인 공주 캐릭터를 보고 자란 수많은 성인 여성들에게는 자신의 주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인식 전환의 기회이자, 앞으로의 미래를 보다 진취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3. 뛰어난 영상미와 OST

영화는 개봉 당시 뛰어난 영상미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태평양의 깨끗하고 푸른 바닷물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울창한 섬,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의 하늘 등 자연환경과 더불어 폴리네시아 전통의상의 세밀한 표현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운 영상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멋진 OST다. 겨울왕국의 Let It Go 만큼은 아닐지라도, 영화 모아나의 타이틀곡인 "How Far I'll Go" 역시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 명곡이 되었다. 특히, 이 타이틀 곡은 주인공 모아나의 내적 갈등과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잘 표현된 노래다.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섬 안쪽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책임감, 그러나 결국 먼바다로 모험을 떠날 결심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아나의 성장 스토리를 보여준다.

감상평: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디즈니

영화 <모아나>

대개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던 디즈니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이 신선했던 작품이다. 매번 그저 타인의 사랑과 구원을 기다리던 수동적인 주인공에서 진화해 리더십을 갖춘 주체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디즈니는 참 여러모로 논란도 많은 기업이지만, 또 계속해서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인 것 같기도 하다. 앞서 감상평에서 언급한 것처럼 맑고 아름다운 태평양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뛰어난 영상미도 좋았고, 모아나가 거친 세상으로 뛰어들어 성장해 가는 모습과 이를 담고 있는 노래도 정말 좋았다. 모아나뿐만 아니라 마우이 캐릭터도 좋았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캐릭터가 친구와 함께 모험을 하며 성숙해져 가는 모습이 좋았다.